경영학 석사 과정을 준비하는 2030 세대 사이에서 미국 MBA의 위상이 예전만큼 절대적이지 않습니다. 높은 비용과 비자 문제, 긴 학업 기간 등 현실적인 장벽 때문에 미국 외 지역으로 눈을 돌리는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미국 외 인기 MBA 국가들의 비용과 랭킹, 비자 측면을 중심으로 2030 세대가 주목하는 이유와 실제 사례들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합리적인 비용이 핵심인 2030세대의 선택
2030 세대는 이전 세대에 비해 학자금 대출에 대한 부담이 크고 경제적으로 현실적인 결정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합니다. 미국 MBA의 경우 평균 학비만 약 10만 달러에 달하고 생활비와 기타 비용까지 고려하면 총비용이 2년간 3억 원을 넘는 경우도 많습니다. 반면 유럽이나 아시아의 MBA는 1년 내외로 과정이 짧고 학비 역시 절반 이하인 경우가 많아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습니다.
예를 들어 프랑스의 INSEAD MBA는 약 10개월 과정으로 학비는 약 10만 유로 내외지만 학업 기간이 짧아 총 체류 비용이 미국 MBA보다 훨씬 적습니다. 싱가포르 NUS MBA 역시 전체 과정이 17개월로 짧고 학비도 6만 싱가포르 달러 수준입니다. 서울에서 직장 생활 중인 정 모씨는 “미국 MBA는 비용과 시간 모두 부담이 컸는데 유럽이나 아시아 MBA는 현실적인 대안이 됐다”라고 말합니다.
미국 못지않은 랭킹과 커리큘럼
과거에는 미국 MBA가 세계 랭킹 상위를 독점했지만 지금은 유럽과 아시아 대학들도 글로벌 평가에서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영국 LBS는 파이낸셜타임즈 MBA 랭킹에서 하버드, 스탠퍼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고 싱가포르 NUS, 프랑스 INSEAD, 스페인 IESE도 상위권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특히 유럽과 아시아의 MBA는 커리큘럼이 짧은 대신 프로젝트와 팀 기반 학습 위주로 진행되어 실무 적응력이 뛰어납니다. 또한 학생들의 국적 구성이 다양해 글로벌한 감각을 익히는 데 유리하다는 평가도 많습니다. 실제로 영국 LBS MBA에 재학 중인 김 모씨는 “국적도 배경도 다른 동료들과 협업하면서 단순한 수업 이상의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라고 전했습니다.
비자 유연성과 지역 취업 기회
미국 MBA가 가지는 "가장 큰 단점 중 하나"는 졸업 후 취업비자 문제입니다. H-1B 비자는 매년 추첨제로 운영되며 이민정책에 따라 자주 변경되는 등 불확실성이 큽니다. 반면 유럽과 아시아는 상대적으로 안정된 비자 정책을 운영 중이며 졸업 후 현지 취업 연계가 비교적 수월한 편입니다.
예를 들어 독일은 MBA 졸업생에게 최대 18개월까지 구직 비자를 제공하고 있고 영국도 2년간 졸업생 비자를 통해 취업 기회를 넓혀주고 있습니다. 싱가포르는 외국인의 취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정책을 운영 중이라 MBA 졸업 후 현지 취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NUS MBA를 마친 후 싱가포르에서 전략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는 이 모씨는 “졸업 전에 이미 취업 오퍼를 받아 비자 걱정 없이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었다”라고 말했습니다.
결론: 유연성과 효율을 중시하는 시대의 선택
2030세대는 불확실한 미래 속에서 빠르고 유연한 결정을 선호합니다. 비용, 학업 기간, 비자와 취업 기회 등 다양한 현실적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미국 외 MBA는 충분히 매력적인 대안이 되고 있습니다. 더 이상 미국 MBA만이 정답이 아닌 시대, 나에게 맞는 지역과 프로그램을 찾는 것이 성공적인 커리어의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